나의 살인자에게 /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름, 김지원 옮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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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빠의 폭력은 우리 가족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우리를 완전히 적셨다. 아빠에게 화를 낸다는 건 선택지에 없었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서로 싸워댔다. 우리는 신경이 날카로운 아이들이었고, 집에서 겪는 계속된 위협 탓에 관용이나 상호 이해 같은 걸 베풀 여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. 공격성과 폭력성이 의사소통 전략이 되었다.

그럴 수밖에 없었다.

우리는 다른 방법을 몰랐다.

그래서 폭력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졌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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